평소 잘 자던 사람도 갑자기 잠이 안 온다면? 혹시 새로 복용하기 시작한 약물 때문은 아닐까요? 생각보다 많은 약물들이 부작용으로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약물로 인한 불면증의 원인부터 해결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약물이 불면증을 일으키는 이유
우리가 복용하는 의약품은 주요 치료 효과 외에도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들은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잠들기 어렵게 만들거나, 자다가 자주 깨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약물로 인한 불면증은 단순히 ‘잠이 안 온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낮 시간 동안의 피로감,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 등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면증을 유발하는 주요 약물 5가지
1. 고혈압 치료제
베타차단제나 이뇨제 같은 고혈압 약물은 심박수를 조절하고 혈압을 낮추는 과정에서 수면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에 복용해야 하는 이뇨제를 저녁에 먹으면 야간 소변 횟수가 늘어나 수면이 자주 끊길 수 있습니다.
2.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염증 치료나 면역억제를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코르티솔과 유사한 작용을 하여 신체를 각성 상태로 유지시킵니다. 장기간 복용 시 수면-각성 리듬이 깨져 밤에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3. ADHD 치료 약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각성제 계열 약물들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집중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복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알파차단제 계열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는 교감신경에 작용하여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복용 시기에 이런 부작용이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5. 일부 항우울제
SSRI나 SNRI 같은 항우울제 중 일부는 세로토닌 수치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수면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 초기에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약물 부작용 불면증 해결하는 5가지 방법
1. 복용 시간 조정하기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각성 효과가 있는 약물은 아침이나 점심에 복용하고, 진정 효과가 있는 약물은 저녁에 복용하는 식으로 시간을 조절해보세요. 단,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변경해야 합니다.
2. 약물 종류 변경 검토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이라도 성분이나 작용 기전이 다르면 부작용도 달라집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심한 불면증을 유발한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다른 약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3. 수면 위생 개선하기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불면증이라도 기본적인 수면 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 카페인 섭취 제한,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자제 등을 실천해보세요.
4. 생활습관 조정
낮 시간 동안 적절한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릴랙스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특히 약물로 인해 각성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이완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전문의 상담 받기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불면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면, 처방한 의사나 수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세요. 필요시 일시적으로 수면 보조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습니다.
불면증 치료제 복용 시 주의사항
약물로 인한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수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일반의약품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 디펜히드라민, 독시라민 등이 대표적
- 장기간 복용 금지 (2주 이상 지속 시 의사 진료 필요)
- 낮 시간 졸음, 입마름 등의 부작용 가능
전문의약품 수면제 (벤조디아제핀 계열)
- 트리아졸람,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
- 의존성, 내성, 금단 증상 위험
-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단기간만 복용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 수는 2019년 63만 명, 2020년 65만 명, 2021년 68만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 중 상당수가 약물 부작용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물 부작용 불면증 예방하는 방법
처방 전 충분한 상담
새로운 약물을 처방받을 때는 불면증 등의 부작용에 대해 미리 문의하고, 현재의 수면 패턴에 대해서도 의사에게 알려주세요.
약물 복용 일지 작성
어떤 약물을 언제 복용했는지, 그리고 수면의 질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기록해두면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점진적 용량 조절
새로운 약물을 시작할 때는 가능하면 낮은 용량부터 시작하여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약물로 인한 불면증은 생각보다 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적절한 대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수면은 우리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약물 치료와 좋은 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본 글은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으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